강원랜드, 배당 확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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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올해도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다만 강원랜드로서는 비카지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시장의 기대만큼 배당성향을 높일지는 미지수로 여겨진다.
▲ 강원랜드 주주환원 정책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다. |
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중에는 이사회를 열고 2023년 회계연도 배당금 등을 결정한다.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된 배당금은 3월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가 높은 수준의 배당 성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강원랜드가 지난해에 61.4%에 이르는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 성향을 보인 데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2023년에 2022년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강원랜드는 연결기준으로 2023년에 매출 1조3890억 원, 영업이익 2860억 원, 순이익 3450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1.3%, 순이익은 198.5% 늘어난 것이다.
강원랜드의 순이익 증가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7천억 원에 이르는 금융자산의 역할이 컸다. 강원랜드는 지난해에 금융자산으로만 2100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거뒀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배당 확대 여력을 놓고 “강원랜드는 코로나19 기간에 큰 폭의 적자를 겪기도 했으나 여전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주 5.2%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소각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 기업을 향해 주주환원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강원랜드의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강원랜드는 상장된 공기업 7곳 가운데 하나이며 시가총액은 약 3조6천억 원으로 상장공기업 중 한국전력공사 다음으로 몸집이 크다.
정부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에 주주환원을 추가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등 직접적으로 상장공기업의 정책 호응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018년 이후 C(보통) 등급을 받다가 2022년도 평가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D(미흡) 등급을 받았다. 경영평가 등급을 높이는 일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강원랜드 배당 확대는 공공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의 절반 이상인 51%을 정부 혹은 인근 지방자치단체가 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원랜드로서는 마냥 배당 규모를 확대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강원랜드는 실적의 약 90%를 카지노 사업의 의존하고 있으나 근래 들어 카지노의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 카지노 방문객 수는 2019년 4분기의 82% 수준에서 더 회복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라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형적으로 성장한 불법도박 시장이 원인이고 정부가 단속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간에 카지노 방문객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바라봤다.
강원랜드는 현재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시설 투자 등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월22일 열린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비카지노 경쟁력을 위해서는 기존 시설은 추세에 맞게 개선하는 한편 필요 시설은 적극적 투자로 확보해야 한다”며 “필요한 투자를 통해 국민이 강원랜드를 사행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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