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명 중 1명 베팅, 판돈만 3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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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베팅에 미국 성인 4명 중 1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스포츠팬뿐만 아니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로맨스를 지지하는 팬들까지 가세해 베팅 판돈은 230억달러(30조54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됐다. 미 재무부는 공식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우회한 불법 자금세탁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게임협회(AGA)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슈퍼볼 베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인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6780만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은 카지노의 스포츠베팅 바나 전용 시설에서도 가능하지만 최근 온라인으로 방식이 바뀌는 추세다. 스포츠 전문 베팅업체로는 팬듀얼, 드래프트킹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슈퍼볼 베팅에 참가하는 미국인들 중 절반 정도인 2870만명만 합법적인 미국 베팅 사이트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됐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베팅에 참여할 지 경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AGA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스포츠 베팅 방식에 대해 성인 4270만명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온라인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소매 스포츠북이나 불법 마권업자를 통한 베팅도 할 수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AGA 관계자는 "업계 자체적으로 합법적인 운영 규칙을 적용하고, 회원사 간 자금세탁방지(AML) 제도를 마련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불법 역외 시장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법적인 채널을 통한 스포츠 베팅 금액은 15억달러(약 2조원) 남짓"이라며 상당한 베팅 금액이 사실상 '어둠의 경로'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슈퍼볼을 앞두고 불법자금 세탁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의 10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스포츠 베팅의 약 40%가 규제가 없는 해외 플랫폼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 플랫폼이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미 재무부는 " 2018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스포츠 도박을 사실상 허용하는 판결이 나온 이후 38개 주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했고, 2023년 한 해 스포츠베팅에 들어간 2200억달러(292조1400억원) 정도"라고 짚었다. 재무부는 이어 "대부분의 스포츠 베팅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데, 주별로 다른 라이선스와 규제 방식 등 문제로 자금 세탁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
머니투데이
-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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