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시너지 잡을까? 인천 F1 유치
컨텐츠 정보
- 1,253 조회
- 1 댓글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인천에서 카지노 산업이 활발해 지면서 이와 연계해 세계 3대 스포츠 대회인 F1 그랑프리를 개최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F1(Formula One Group) 루이스 영 대회 프로모션 이사와 서킷(경기장) 디자인을 총괄하는 드로모(DROMO)사의 야르노 자펠리 대표이사 등이 인천을 방문했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F1 측에 2026년 '인천 그랑프리' 개최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인천시는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는 도심 레이스로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송도국제도시나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영 이사와 야르노 자펠리 대표 이사 등은 이들 경제자유구역 일대를 둘러봤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최근 영종도 오성산 일대 약 61만여㎡를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성산 일대에 모터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상설 서킷(경주장)과 함께 튜닝 산업 특화단지,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배치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F1 그랑프리를 이곳에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에서 F1 그랑프리 유치 움직임이 활발해진 이유는 영종도에 있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인천 영종도는 기존에 있던 파라다이스 시티를 포함해 2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추가로 즐길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들은 F1 그랑프리 유치 등으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11월 41년 만에 도심 레이스로 열린 F1 그랑프리를 개최하면서 최소 13억달러(1조7천505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카지노 관광도시인 싱가포르도 2008년부터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F1 그랑프리를 개최하면서 각국의 모터스포츠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카오도 모터스포츠 대회인 F3 그랑프리를 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 복합리조트만으로는 집객 효과가 부족한 만큼,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 유치 등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손해경 교수는 "카지노로 유명한 관광지라도 게임만을 즐기러 오는 이들은 별로 없다"며 "F1 그랑프리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찾은 관람객이 카지노도 즐기고, 인천에 다른 관광지를 방문한다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email protected]